룰루 밀러 지음
정지인 옮김
책의 내용: 저자 룰루 밀러가 과학자이자 분류학자인 데이비드 스타 조던의 삶을 되돌아보며 삶의 의미와 계속 살아갈 수 있게 해주는 원천을 찾아가는 내용

1. "도덕적" 46P
"인간의 육체적 본성이··· 어류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것을 모르면, 인간이 얼마나 낮은 곳까지 내려갈 수 있고 도덕적으로 얼마나 졸렬해질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
질문: 왜 인간과 물고기를 비교하는지? 그리고 이 문장의 의미가 무엇인지.
아가시에겐 물고기가 인간보다 낮은 존재이며(인간은 직립하지만 물고기는 엎드려 있다), 낮은 존재이기 때문에 도덕적으로 결함이 있고, 인간보다 덜 진화하게 된 것이다(성게와 같이). 인간이 부족한 존재로 '태어난'다면 언젠가 물고기처럼 진화하게 될 것을 경고하며 예시로 물고기를 사용함.
2. 낙천적인 사람들 54P
"의미는 없어. 신도 없어. 어떤 식으로든 너를 지켜보거나 보살펴주는 신적인 존재는 없어. 내세도, 운명도, 어떤 계획도 없어. 그리고 그런 게 있다고 말하는 사람은 그 누구도 믿지 마라. 그런 것들은 모두 사람들이 이 모든 게 아무 의미도 없고 자신도 의미가 없다는 무시무시한 감정에 맞서 자신을 달래기 위해 상상해낸 것일 뿐이니까. 진실은 이 모든것도, 너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이란다."
사람들은 모두 자신이 언젠가 죽을 것이란 걸 알면서 매일을 살아간다. 결국은 살면서 일어나는 작은 트러블들이 보잘 것 없고 자신이 우주의 원대한 공간에 비해서는 작은 존재란 것을 알면서도! 이 부분을 읽으면서 <모스크바의 신사> 라는 책이 생각났다. 호텔이라는 작은 공간에 갇혀서 평생 살아가야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일상을 다채롭게 꾸며나가는 모스크바의 신사처럼 사람들도 죽음이 올 것이라는 필연적 끝을 생각하지 않고 매일을 열심히 살아간다는 점에서 낙천적이다고 생각한다.
3. 추상적인 개념들의 탄생 93P
'철학에는 어떤 것들이 이름을 얻기 전까지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는 사상이 있다. 이 사상은 정의, 향수, 무한, 사랑, 죄 같은 추상적인 개념들이 천상의 에테르적 차원에 머물면서 인간이 발견해줄 때를 기다리고 잇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누군가가 그것들의 이름을 만들어낼 때 비로소 존재하기 시작한다고 본다. 이름으로 불리는 순간 개념은 현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미에서 "실재"가 된다. 우리는 전쟁, 휴전, 파산, 사랑 순수, 죄책감을 선언할 수 있고, 그렇게 함으로써 사람들의 삶을 바꿔놓을 수 있다.'
어느 정도 동의하는 내용이다. 예를 들어서 (내가 어디서 본 내용이다) 한국어에는 실재하지만 영어로는 그 의미를 100% 담을 수 없는 감정들이 존재한다. '서운하다' 라는 감정을 영어로 풀어서 설명하면 when someone have expectation about the another and the persone does not reach the expected expectation, this feeling of disappointment is called '서운하다'.
하지만 영어로 표현했을 때 한국어로 서운하다라는 말을 100% 전달할 수 없다. 하지만 그 서운하다 라는 단어를 설명하는 영어단어가 없다고 해서 영어권 사람들이 서운하다라는 감정을 느끼지 않을까? 그 감정은 존재하지만 '실재'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이와 같이 이 철학사상에 어느정도 동의하는 바이다.
4. 노력의 배신 132P
"사람은 결코 흔들리지 않으며 불에 타지 않는다는 것, 그것이 그 지진과 화재가 준 교훈이다. 그가 지은 집은 무너지기 쉬운 카드로 지은 집이지만, 그는 집 밖에 서 있고 다시 집을 지을 수 있다. 위대한 도시를 건설하는 것은 경이로운 일이다. 그보다 더 경이로운 일은 도시가 되는 것이다. 도시란 사람들로 이루어지며, 사람은 영원히 자신이 창조한 것들보다 높이 올라가야 한다. 사람의 내면에 있는 것은 그가 할 수 있는 모든 일보다 더 위대하다."
···
"운명의 형태를 만드는 것은 사람의 의지다."
운명을 만드는 것은 결국 사람의 노력이라는 말인데, 나는 이 말에 반대한다. 왜냐면 현대 사회는 노력으로 극복할 수 없는 환경적, 사회적 특성이 열학한 환경에서 태어난 사람들을 단단히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다. 노력이란 것을 떠올릴 수도 없는,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사람들. 중산층에서 태어난 아기들은 한국 사회에서 노력하려고 결심을 한다면, 부모님이 지원을 해줄 수 있는 환경이 될 것이다. 하지만 열악한 환경, 저소득층에 기초수급을 받는 가정에서 태어난 아기라면 과연 대학에 갈 결심이나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을까? 한 학기에 몇 백만원을 웃도는 등록금에 거기에 지방에서 태어났다면 서울에서 살기 위해 기숙사나 자취를 고려해야할텐데, 그런 부담을 부모님께 안겨드릴 수 있을까? 정말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대치동의 유명한 학원을 다녀야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을까? 나는 없다고 생각한다. 미국에서 살아봤지만 미국의 사회도 한국과 별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난 노력이 사람의 운명, 인생을 항상 바꿀 수 있는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5. 후회하지 않는 것. 144P
"나는 바라는 목표를 향해 끈질기게 일하고 그런 다음 결과를 차분히 받아들이는 데 익숙해졌다. 나아가 나느 일단 일어난 불운에 대해서는 절대 마음 졸이지 않았다."
나는 후회하지 않는다. 후회하는 대신 반성하고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지 다짐하고 나아가는 편이다.
친구는 후회하는 것이 쓸모 없는 일이란 것은 알지만 안 하는 것은 어렵다고 얘기했다.
6. 민들레 법칙 226P
누군가의 눈에는 보잘 것 없어보이는 민들레일지라도 어느 누군가에겐 쓸모 있는 약초로 쓰일 수 있다.
책에 나오는 애나와 메리는 권력이 있는 사람들에게 '부적합'하다고 낙인 찍혔다. 둘은 어린 시절을 수용소에서 보냈고, 애나는 결국 불임수술을 받게 되었다. 하지만 그렇게 부적합하다고 낙인 찍을 자격을 누가 주는 것일까? 히틀러는 많은 사람들을 필요 없다는 존재라고 평가하고, 살해했다. 그런 명령을, 그런 평가를 내릴 자격을 누가 주었을까. 이 책에서 조던은 멍게를 쓸모 없는 존재라고 비하했다. 조던에게 그런 평가를 내릴 수 있는 자격이 있을까? 결국 인간의 시점에선 성게나 멍게와 같은 존재들이 쓸모 없어 보일지 몰라도 큰 틀의 자연에서는 정말 중요한 존재일 수 있다는 것이다. 우주의 관점에서 인간은 아주 작은 티끌에 불과하지만, 그 인간의 주변 사람들에게는 꼭 필요한 존재일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
1. 인간은 입체적이다.
조던은 분류학적으로 대단한 공로를 세웠다. 하지만 그가 우생학을 옹호하고 그것을 위해 힘썼다는 사실은 지울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사회는 조던의 분류학적 공로를 인정해야할 것인가? 그가 비인륜적 사상을 열렬히 지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문제에 대해 고민해보았지만 아직도 답을 잘 모르겠다.
2. 조던의 싸함.
책을 반쯤 읽었을 때에는 조던은 과학계에서 굉장히 훌륭한 인물로 묘사된다. 하지만 중반쯤에서 나는 조던의 싸함을 느꼈는데, 조던의 결혼 생활에 대한 내용에서였다. 조던은 박사학위를 딴 여성과 결혼을 했고, 아이를 낳았다. 결혼생활을 하는 동안 그는 세상을 탐험하며 분류학에 열중했고, 아내는 가정에 소홀한 조던에게 불만을 가졌다고 한다. 그 여성의 삶은 어땠을지에 대해 고민하면서 조던이 무언가...100% 훌륭한 사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책의 마지막 후반 부분을 읽으며 나의 직감이 맞았다는걸 알게 되었다.
3. 내가 알고 있던 것들이 내가 정의하는 대로 존재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
책의 제목과 같이 물고기, 어류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 점을 알게 되면서 사회의 정상성이란 뭘까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다. 사회에서 '정상'이라고 정의내리는 것은 무엇이고, 그 정의는 누가 내리는 것이며, 그 정의가 얼마나 불안정한지에 대해서 생각했다. 과거 대한민국에서는 조혼을 하는 것이 '정상'이었고, 현대 사회에서는 그것을 아동학대, 착취라고 부른다. 어떤 것이든 비판적 사고를 가지고 의심하는 태도도 어느 정도 필요한 것 같다.
'독서기록 > 독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용의자 X의 헌신 (2023.3.2) (0) | 2023.03.23 |
|---|---|
| 미래와 진로를 고민하는 20대가 준비해야 할 것들 (2023/2/1) (0) | 2023.03.23 |
| 주식투자 무작정 따라하기 (다시 읽기) (0) | 2023.03.14 |
| 어린이라는 세계 (2022/9/30) (2) | 2023.03.14 |
| 1984 (2022/8/6) (0) | 2022.09.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