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신세계 (2023/3/21)

구분: 소설
저자: 올더스 헉슬리, 안정효 옮김
내용 요약: 인생의 목적이 정해진 채로 그 목적에 따라 신체와 지능이 조절된 채로 태어나고 쾌락을 얻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에서 살아가는 버나드와 그 주변 인물들. 버나드는 그의 애인 레니나와 문명에서 떨어져 야만인 사회로 여행을 가게 되고, 거기서 만난 문명인 어머니 '린다'에게서 태어난 존과 함께 문명사회로 돌아온다. 존은 이 사회가 잘못되었다며 반발하지만 결국 비극적 결말을 맞는다.
소감:
학교 독서모임에 가입하게 되어 읽게 된 책이다.
1984를 읽고 난 후에 읽어서 그런 지는 모르겠지만 두 책이 많이 비교가 되었다. 1984는 읽으면서 한 줄 한 줄 읽는 것이 힘들고 그 다음 장으로 넘기기 힘들었는데 그에 반해 멋진 신세계는 정말 재밌어서 금방 읽어버렸다.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부분들과 공감가는 문장들이 많았다.
제 1장
31p
"그러나 그들이 훌륭하고 행복한 사회 구성원이 되려면 가능한 한 그런 인식은 조금만 깨우쳐줘야 했다."
이 문장을 읽고 최근에 본 "나는 신이다" 다큐멘터리 내용이 떠올랐다. 그 다큐멘터리 아가동산 편에서는 아이들에게 어차피 천국에 갈 몸이니 학교에 가지 않아도 된다고 해서 자퇴를 하고 학교를 나오지 않은 아이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사람들을 고립되게 만드는 것은 교육의 부재라고 생각하는 나에겐 이 문장이 앞으로 이 세계관에 등장할 사람들의 심리와 생각패턴을 조금은 예상할 수 있게 해주었다.
+ 57p
"우리는 대중이 시골을 증오하도록 유도한다."
정말 교묘하고 무서운 세뇌작업......
47p
사람들은 목적을 위해 배양되고 목적에 의해서 신체성장을 빠르게 하기도 하면서 태어난다. 말 그대로 인간이 태어났을 때 이미 죽을때까지 해야할 목적이 있다는 것이다. 이런 목적성은 도움이 될 수도 있겠지만... 자유가 없다면 과연 그것을 행복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사회를 위해 공헌하는 것만이 이 세계의 목적이고 그것만을 위해 사는 사람들이 진정 행복할까? 나는 그런 세계에 태어나서 살아본 적이 없어서 잘 상상이 안 가지만, 내가 평생 아는 것이 단 한 가지이고, 이 세계관에서처럼 자는 사이에 최면을 듣게 된다면, 내가 행복하다고 믿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우리가 사는 세계에선 인생의 목적이 정해진 것일까? 물론 몇몇 종교인들이 신에게 계시를 받았다고 그것이 자신이 태어난 이유라고 말하는 것을 보았다. 하지만 나는 인생의 목적은 언제나 변화하고, 내가 새로운 경험을 하고 배워가면서 바뀔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생 내내 나는 무엇을 위해 살 것인지 고민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85p
이 세계관은 사회의 안정을 위해 "이성"을 가장 우선시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부분을 읽고 MBTI 질문 중 하나가 생각났다. "모든 사람들이 이성적으로 생각했다면 더 나은 세상이 되었을 것이다." 란 문장을 보고 동의하는 지 동의하지 않는 지 답변하는 질문인데 이성이... 어떤 상황에서는 더 유용할 수도 있다. 침착해야하는 상황이거나 감정이 필요하지 않고 해결책만 필요할 때 같이 말이다. 그러나 나는 감정이 인간을 더 인간답게 만든다고 생각한다. 이를테면 강아지들도 자기 자식을 아끼고 우정이 있고 서로 챙겨주는데 인간도 감정을 받아들이고 이것을 통해 성장한다면 감정이 정말 사회 발전을 위해 필요 없는 것이라고 생각될 수 있을까? 가끔 슬플 땐 그냥 참지 말고 울어야 해소가 되는 것처럼 화날 땐 화내고 슬플 땐 좀 울고 기쁠 땐 웃고.. 이런 일들이 있어야 더 행복한 사람이 되는 것 같다.
129p
"엡실론들까지도 쓸모가 있습니다."
용의자 x의 헌신에서도 생각한 것처럼, 쓸모 없는 사람은 죽어도 되는가? 란 생각이 들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대답은 "아니다"다. 포스트 모던 사회에 사는 사람이기도 하고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나는 사람은 그 고유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 책에서처럼은 말고...)
209p
이 부분에서는 존이 포페를 미워하고 혐오했지만 그 감정을 설명할 길이 없어 그동안 그 감정을 알아차리지 못했다는 내용이 나온다.
공감하는 내용이다! 내가 "속상하다" 라는 감정의 의미를 알게 되었을 때처럼 그 단어가 없으면 내가 기분이 "좋지 않다" 라는 뭉뚱그려진 감정을 느낄 뿐, 정확한 감정을 이해할 수 없었지만 그 단어를 알게 되어서 난 이제 내 감정을 설명할 수 있게 되었다. 언어를 배우는 것의 중요성이 여기서 보여지는 것 같다.
+ 언어가 있어야 그 존재를 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아무도 나를 모른다고 했을 때 (나만 나를 안다고 한다면) 나는 존재한다고 말할 수 있는걸까?
아니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고, 나는 다른 사람들과의 교류를 통해 나를 인증(인정받는 것이 아니라)받고 나의 존재를 느끼기 때문이다. 또한 만약 내가 존재한다고 볼 수 있더라도 나의 생각이 옳고 그른지 그런 윤리에 대한 사회적 망이 없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검증 받을 수 없고, 우물 안 개구리처럼 나의 생각이 항상 옳은 삶을 살게 될텐데, 그런 삶은 살고 싶지 않다.
217p
"남들하고 다른 사람은 외롭기 마련이에요."
너무너무 공감되는 말...
내가 이런 경험을 겪어봤기 때문이다... 내가 다른 사람들과 다르기 때문에 누가 날 따돌림시키지 않아도 외로울 때가 있다.
313p
이 부분에서는 인생이 아무리 절망스럽고 끔찍하더라도 살아있는 것이 죽은 것보단 낫다고 생각했다. 존이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이 부분에서는) 계속 살아가는 것처럼 안 좋은 순간들이 있기 때문에 내가 성장하고, 행복이 더 소중하게 느껴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에브리띵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라는 영화를 보고 느낀 점과 비슷하다.
재밌는 책을 읽어서 좋았다.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어서도 좋았다:)